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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토스 Product Designer (Tools) 서류 합격 후기 (1)

by PD Sally 2025. 1. 10.

25년 새해에 들은 첫 번째 좋은 소식

 

 

얼마 전, 토스(뱅크)의 Product Designer (Tools) 포지션에 서류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직무 면접까지는 2주 남짓 남았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프로덕트 디자이너 커리어에서 정말 귀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토스에 합류하는 여정을 짧게나마 기록하고자 한다.

 

나는 “포트폴리오 없이 지원하기” 전형으로 서류 합격을 했다. 토스 지원 후기 중 면접 후기는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서류 합격한 후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서류 합격한 후기도 포트폴리오로 지원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시라도 같은 전형으로 토스에 지원하려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내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첫 번째 글에서는 내가 토스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포지션에 다시 도전하게 된 계기, 답변의 소재를 선정한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나의 “지원 동기 초안”을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작성했다.

 

“포트폴리오 없는 전형”은 5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대표이미지 1장을 제출한다. 전자를 편의상 “답변”이라고 표현했다.

 


 

서류 탈락 후 1년 6개월 만에 발견한 두 번째 기회

 

사실, 토스에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년 반 전, 경력으론 2년이 거의 다 되가는 시점에 이직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토스의 같은 포지션*에 포트폴리오 없는 전형으로 지원한 적이 있다. 결과는 서류 탈락. 지원서 제출한지 5영업일 만에 결과를 받아보고서 토스는 내가 아직 넘볼 만한 곳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다른 곳에 취업해서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작년 12월 말쯤, Product Designer (Tools) 집중 채용 포지션이 열린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당시 서류 탈락했던 포지션도 프로덕트 디자이너지만, 툴즈(Tools)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험 선정하기: 토스 툴즈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아티클을 보고 경험을 재정의하다

 

나는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서 B2B 프로덕트를 만들면서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을 답변의 소재로 썼다.

이 경험을 소재로 고른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내가 갖고 있는 경험 중에 토스 툴즈 프로덕트 디자이너 JD에 가장 잘 들어맞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든 프로덕트는 타겟 유저만 쓰지 않았다. 우리(팀원들)도 그 프로덕트를 자주 쓰곤 했었다. 내가 소재로 삼은 경험의 배경은, 프로덕트의 비효율 때문에 팀원들의 업무 효율에도 문제가 생겼던 상황이었다.

 

토스의 Product Designer (Tools) 는 제품 단위 조직인 사일로(Silo) 혹은 기능 조직인 팀(Team)에 소속되어 팀원들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제품들을 만들어요.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일반적인 도구로는 얻을 수 없는 최적화된 워크플로우를 만드는 데 기여해요.

‘대한민국 은행 시스템을 혁신한다.’는 목표를 갖고, 토스뱅크 팀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요.

- 토스커뮤니티 Product Designer (Tools) JD(Job Description) 중 일부

 

 

토스에서도 “비슷한 경험의 유무”를 중요하게 본다면, 내 경험 중 이것보다 더 적절한 경험이 있을까?

 

 

두 번째. 몇 달 전 우연히 읽었던 아티클이 계기였다. 24년 8월에 발행된 레거시 제품을 버리고 CS 효율 높이기라는 제목의 아티클이다. 이 아티클은 토스뱅크 내부에서 상담원들이 업무에 사용하는 툴의 비효율을 개선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아티클을 보고 알게 된 건, 토스에도 작은 개선에 가치를 부여할 줄 아는 디자이너가 있다는 것이었다.

MAU가 2천만(23년 기준) 가까이 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토스의 디자이너가 (월간 유저 수에 비하면 0.1%도 되지 않을) 동료의 업무 성과를 높이는 일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한 명의 감사 인사 하나에도 기쁨을 표현한다는 걸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내부 유저 3명만 쓰는 콘텐츠 제작 프로덕트를 개선했던 사례도 있다. 관심 있다면 이 아티클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것도 토스에서 발행한 콘텐츠다.)

 

결론적으로, 이 아티클을 읽었던 경험이 내가 토스에 다시 한 번 지원서를 써 보자고 생각한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읽은 아티클을 쓰신 분도 서류 합격한 토스뱅크의 툴즈 프로덕트 디자이너였다. 우연일까?

 

 

요약

  1. 하나의 경험만 요구할수록 경험은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2. JD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가장 비슷한 경험을 소재로 선정한다.
  3. 테크 블로그의 프로젝트 회고 아티클 중, 유난히 서술이 자세한 내용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내용에 집중해서 읽어본다. 작성자가 업무에서 가치를 두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서다. 나의 직업관과 연결시킬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지원동기가 아닐까?
  4. 내 직업관을 정의하기 어렵다면? 지원하는 직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쓴 프로젝트 회고 여러 개를 읽어본다. 공감 가는 내용이 있다면 그게 나의 직업관에 부합하는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

 

다음 아티클에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작성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